도마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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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가을 한 트럭 분의 장작을 들여올 때 아름드리 참나무 등걸이 딸려왔다. 워낙 크고 무거워 드는 것은 고사하고 움직이기도 쉽지 않았다. 땔감보다는 세로로 켜서 책상 상판으로 쓰면 어떨까 싶어 우선 마당 한켠에 그대로 보관해두었는데 벌써 몇 개월째 자리만 차지하는 것 같아 어제 엔진톱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세로로 켜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일전에 통나무 다리 만드느라 낙엽송을 세로로 켠 후 후폭풍이 거셌던 기억이 떠올랐다. 톱에도 나에게도 너무 가혹한 일이다. 더군다나 이번엔 참나무다. 마음을 바꿔 먹고 가로로 잘랐다. 아름드리나무라 폭이 넓고 목질이 단단해 자르기도 쉽지 않았다. 아직 완전히 건조된 것이 아니어서 몇 개월 정도 더 말리기 위해 목공소 한쪽에 쌓아두었다.

 

연말쯤 아내가 보여준 도마 사진이 떠올랐다. 친구가 부엌용품 박람회에서 찍었다는데 나무 테두리 한쪽을 그대로 살린 자연스러운 도마였다. 가격이 20만 원쯤인가 한다는 말에 도전의식이 샘솟아 다음에 만들어보겠다고 했는데 이번이 좋은 기회다. 고목이라 썩은 부분도 있고 나뭇결이 복잡하지만 잘 다듬으면 나쁘지 않을 듯하다. 도~전!


  • 혜경

    2015-02-17 10:03
    와.... 진짜 멋진 도마 나올 것 같아요.
  • 내일

    2015-02-18 11:22
    음... 진짜 멋진 도마가 나오면 공개하지요. ㅎㅎ
  • 다다

    2015-03-31 13:18
    대단하다, 선배. 저런 도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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