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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함께 한파가 시작되던 날 한동안 잠잠하던 '온유'가  '호기심'을 공격하는 바람에 다리를 물려 피도 나고, 너무 추워 보여 집에 있던 귤 상자에 넣어 난로 앞으로 데려왔습니다. 처음이 아니어서 인지 몇 번 눈을 굴려 방 안을 살펴보고는 그루밍을 시작하더군요.  한 시간쯤 지나 밖을 내다보니 지난가을부터 '호기심' 옆에 딱 붙어있던 새끼 냥이가 혼자 문 앞에서 떨고 있는 게 보여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점박이'와 '아름이'는 어느 날 사라졌어요. 좋은 곳에 갔다고 생각합니다.ㅠㅠ)

'우짜지?... 새끼냥은 가만히 상자 안에 안 있을 텐데..'

'한번 데려와볼까? '호기심' 있으니까 괜찮을지도 모르지' 남편이 발 빠르게 움직여 새끼 냥이를 데려왔어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낯선 환경이 조금 무서운 듯 보였습니다.

'바깥보다 따뜻하니까 조금만 참아봐.. 그리고 이 상자에서 나오면 다시 밖으로 나가야 된다. 그니까 나오지 마~. 알았지?'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목청 좋게 '야아아옹. 야~~~옹. 야옹'

'그래.. 따뜻하지? 몸 좀 녹여. 한 숨 자도 좋고..'

'야~~옹. 야옹. 야옹.'

'그만 말하고 '호기심'이랑 같이 자.'

난로 앞이 따뜻했던지 '호기심'이 그루밍을 해주자 이내 자리를 잡고 눕더라구요.

'호기심'은 깊은 잠에 빠졌지만 새끼 냥이는 졸다 깨기를 반복하며 따뜻함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저의 재채기가 시작됐어요. ㅠㅠ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거든요.

콧물과 눈물에 재채기까지..ㅎㅎㅎㅎ 고양이 두 마리는 무리였나 봐요.^^;;

남편이 저녁밥을 준다며 냥이들을 데리고 나가기에 따라가며 말했습니다.

'오늘 밤부터 엄청 춥데... 따뜻한 곳에서 자고, 내일 아침 먹을 때 보자!'

냥이들을 보내고, 알레르기 약을 먹고, 조금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호기심'과 새끼 냥이 이 겨울을 잘 보내고 봄을 맞기를 바라며 다음엔 더 큰 상자를 마련해 볼까 합니다. ^^






  • haru

    2021-01-13 10:57
    아고.. 내가 다 고맙다..ㅎㅎ 알러지 있는데 약까지 먹고 보살펴 주다니...ㅠㅠ 최근 한파에 아마 길냥이들 많이 고생했을것 같아.. 우리집 세탁기도 얼 정도면.. 밖에서 그 아이들은 어떻게 겨울을 나는걸까...... 이 추위도 온난화때문에 생긴 이상기온이라는데.. 인간들이 참 죄가 많구나..
  • 써니

    2021-01-13 20:10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서 추우면 서로 안아 주기도 하더라구..^^ 저녁 먹고나서 사라지는거 보면 밤에 자는 곳은 따로 있는것 같아. 겁 많고 배고픈 냥이가 한 마리 더 오기 시작해서 4마리가 되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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