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book.jpg


1. 코로나가 막 시작되려는 무렵 읽었던 만화책입니다.

만화를 그리고 싶어 서울로 온 작가가 생활을 위해 시작한 '까대기' 알바. 그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책을 읽기 전에도 택배 일하시는 분들의 힘듦을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생각이 조금 많아졌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는 택배가 늦게 와도 이해하겠노라고.. 이왕이면 한 번만 다녀가시게 몰아서 주문하겠노라고...^^;

마을이 외지다 보니 간혹 택배가 배송 완료로 뜨고 안 올 때가 있거든요. 혹시나 잘못 배송된건가 싶어 전화를 걸어 물어보면

'아.. 오늘 배달이 많아서 늦은데다가 그 마을은 물건이 하나라서.. 내일 보내드리면 안될까요?'

'네. 알겠습니다. 저희는 늦게 받아도 괜찮은데.. 배송 완료로 뜨니 혹시나 해서요.' 이런 대화들이 종종 오갔었거든요.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마음에 묵직한 무언가와 생각들을 안겨준 만화책이어서.. 오랜만에 만화책 추천드립니다. ^^


porridge2.jpg


2. 코로나로 계속 쉬고 있는 터라 집에서 '점심 뭐 먹지?' 고민하고 있던 차에 핸드폰이 울려 받았습니다.

'네~ 할머니.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 혹시 죽 좋아해?

'네? 죽이요? 네... 잘 먹죠...'

'응.. 내가 호박죽 좀 했는데 좋아하면 조금 줄까 해서 먹을텨?'

'넵!! 금방 가겠습니다~' ㅎㅎ

냉동실에서 잠자던 호박을 찾아 직접 농사지으신 녹두를 넣어 만드신 호박죽... 은 드셔보니 맛이 없어서 단호박을 사다 더 넣었더니 정말 맛있다며 주셨습니다. ^^

죽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남편에겐 점심밥을 차려주고, 저는 호박죽을 혼자 다~~ 먹었습니다. ㅋ


porridge1.jpg


3. 며칠 후 저녁을 먹고 일찌감치 문단속을 하고 방에 들어왔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 나가보니 동네 어르신이 오셨습니다.

'이거.. 취나물 삶은 건데 드셔~'

'아니.. 이렇게나 많이요?'

'오늘 저 산에서 뜯어서 삶은 건데 맛이나 보라고..'

'힘들게 뜯으셔서 저 주시면...'

'힘들게 뜯었으니 나눠 먹는 거지.. 맛나게 드셔..'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늘 반복되는 하루지만 심심찮게 변화가 있는 이곳 활골이 저는 참 좋습니다. ^^






  • haru

    2020-05-15 19:27
    저 책 다른곳에서도 누가 추천하는거 본적 있는데... 궁금해서 장바구니에 담아놨어..ㅎㅎ 난 택배아저씨들이 산타 같아서..ㅋㅋ 고충이 크시겠지... 코로나 터진 이후로는 택배를 더 많이 이용하는것 같아. 호박죽 맛있겠다. ㅎㅎ
  • 써니

    2020-05-16 16:32
    만화책은 추천!!!^^ 호박죽은 완전 맛있었당~ 배가 불렸음에도 다 먹었징 ~ㅋㅋㅋ
  • 제비

    2020-05-17 10:48
    취나물을 삶아서 건네주시는 센스~~ 건강히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 써니

    2020-05-17 14:28
    그르니까요~~~^^ 늘 그 센스에 감탄합니다. 제비님도 건강하세요.
  • k

    2020-05-18 16:24
    책... 주문 들어갑니다~~
  • k

    2020-08-10 23:11
    까대기를 읽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 책 소개... 고마워요...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