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식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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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골에 이사 와서 5년간 사용한 요 이불이 수명을 다했습니다.

5년이면 잘 썼다 싶어 새로운 접이식 매트리스를 주문하고 도착하던 날 요 이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는지 남편이 한마디 하더라구요.


'괜한 머리 궁굴리지 말고 그냥 버려!'

'어? 내가... 뭐? (티 났나?)'

'딱 보니 뭔가 궁리하는 중인데... 그냥 버리자.'

'우선은 버릴 건데.. 일반 쓰레기면 큰 쓰레기봉투가 필요하고.. 재활용되는지도 한번 알아봐야 하고.. 아무튼 생각을 좀 해보자' 라며 시간을 벌었습니다. ㅋ


다음날 남편이 일하는 틈을 타서 요 이불 두 개를 잘 접고, 이불장에서 한 번도 나오지 못했던 솜이불도 꺼내 모양을 만들고는 남편을 불렀습니다.

'어때? 커버만 만들어 씌우면 좌식소파!!!!' ^^

'진심이야?' 하는 남편 반응에 살짝 당황했지만..

'완성작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걸?' 끝까지 가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버리더라도 해보겠다고.. ㅎㅎㅎ


그렇게 살짝쿵 색이 바래 사용하지 않던 이불 커버를 깨끗한 곳만 골라 커버를 만들어 씌웠습니다.

등받이 솜도 쿠션처럼 만들어서 이동이 쉽게 만들었구요. 내심 만족하며 남편을 다시 불렀죠.

'괜찮지?? 앉아봐!' 했는데, 벌러덩 누우며 하는 말이

'나한테는 좀 짧아! 너 써라!'

'아니.. 침대가 아니구.. 소파라니까! 그리구 댁 일하다가 피곤하면 살짝 졸기엔 괜찮잖아.' 살짝 서운했지만.. 뭐 어쩌겠어요.


만들어 놓은 지 일주일이 조금 지난 어제. 남편이 말했습니다.

'잘 만들었더라. 한 번씩 낮잠 자는데.. 아늑하고 좋다.' 라고!!!!!! ^^

언제든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되면 과감하게 버리겠다 다짐하고 만들었는데.. 아직은 만족도가 높습니다.


  • haru

    2019-04-22 16:40
    손재주 정말 좋다.ㅋㅋㅋㅋ 늘 말하지만 바느질과 거리가 먼 나한테는 정말 신의 손이라는... 파는것 같아~!! 스타일도 좋고. 무엇보다 패턴이 촌스럽지 않아서 넘 이쁘당.ㅋㅋ 한건 했네~~!! 날씨가 봄봄하다 여름으로 넘어가려는지.. 낮 최고기온이 여긴 28도라고 하더라... 여름이 좀 천천히 오면 좋겠는데...
  • 써니

    2019-04-22 19:48
    ^^ 안그래도 남편이 그러더라. 시중에 파는 이불커버로 리폼한게 신의한수라고...ㅋ 그냥 집에 있는 천으로 했으면 촌스럽거나 웃겼을거라고..ㅎㅎㅎ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은 진짜 여름인줄. 온도변화가 심해서 독감걸린 학생들도 많고.. 너도 감기 조심하렴~!
  • 제비

    2019-04-24 12:04
    우와! 멋져요..집에 있는 천으로 해도 써니님의 감각으로 더 예쁘게 됐을 것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를 버리려는 과감한 결단도 필요하지만 시골에서는 버리는 것도 힘들어서 이래저래 고민하게 돼요...그래서 어지간하면 옷이던 물건이던 될 수 있으면 사지 않기로 마음 먹었는데 그래도 쪼금은 사요 ㅋㅋㅋ
  • 써니

    2019-04-24 21:20
    맞아요. 버리는것도 쉽지않아서... ㅎ 저희는 작은집에 뭐가 너무 많아진듯해서.. 옷도 안입는건 과감히 정리해야하는데.. 왜 그게 안될까요? ^^;; 앞으로는 정리하고 사려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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