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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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저녁 운동을 마칠 때쯤 함께 마을을 도시던 할머니께서 넌지시 물으셨습니다.

"마늘쫑 먹어?"

"네? 아니.. 잘 안 먹어 봐서..." 말끝을 흐리니

"아니, 나 먹으려고 좀 다듬다가 먹는다고 하면 주려고 따로 담아놨거든. 함 먹어볼텨?" 하십니다.

마침 밑반찬도 떨어졌고.. 늘 똑같은 반찬이 조금 물리던 차였는데.. 새롭기도 할 듯싶어서

"넹~. 맛있게 해 먹어 볼게요. 근데.. 저 마늘쫑 해본 적이 없어요." 했더니

"입맛 없을 때 물에 밥 말아서 이거랑 먹으면 맛있어. 우리 딸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볶는다는데, 난 그냥 소금으로 간해서 볶아먹는 게 맛있더라구"

집집이 마늘쫑을 자르는 길이부터 볶는 방법까지 다 다르다며 만드는 방법까지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늘 무언가 챙겨주시기 전에 혹시나 젊은 사람들이 안 먹을까 꼭 물어보시는 할머니 마음을 알기에

언제부턴가 할머니께서 챙겨 주시는 건 무조건 해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할머니도 저희가 입이 짧은걸 알고 계셔서..ㅎㅎ)

집에 와서 조리법을 찾아보니 두 종류가 있더라구요. 매콤하게 고추장에 볶는 방법과 간장에 졸이듯 볶는 방법.

그래서.. 그냥 반을 나눠 두 개 다 만들어보았습니다. 왜냐면...

만드는 저도 처음이지만 태어나서 마늘쫑을 처음 먹어본다는 남편이 어떤 걸 좋아할지 싶어서요. ^^


점심 밥상에 올리기 전, 구경 온 남편이 살짝 긴장된 표정으로 작은 마늘쫑 하나를 집어 입 앞에서 고민하기에, 가끔 음식점에서 먹어 본 제가 경험자라며

"마늘 맛 하나도 안나. 맛 괜찮아~ 먹어봐!" 용기를 북돋아 주니 소심하게 입에 넣고 오물오물.

"어? 맛있는데? 마늘 맛 아닌데? 맛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마주 보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마흔 중반을 넘긴 남편이 처음 맛본 마. 늘. 쫑.

어제 저녁 운동 때 다시 만난 할머니와 마늘쫑 후기를 나누며 하하호호 마을을 돌았습니다. ^^


  • haru

    2018-06-08 18:09
    마늘쫑 맛있지.ㅋㅋ 장염 걸린지 2주 좀더 지나서.. 오늘 오랜만에 커피를 마셨다.크..... 천국의 맛..ㅎㅎ 2~3키로 빠졌었는데.. 몸무게 돌아오는건 시간문제겠지..ㅠㅠ 날씨가 여름여름하네.. ^^ 7월부터 블로그 다시 할라고..ㅎㅎ 예전처럼 자주는 못하더라도... 나중에 보아~^^
  • 써니

    2018-06-09 09:27
    장염이었는데.. 커피를 마셨다고?? ^^ 엄청 마시고 싶었구만.ㅎ 안그래도 매번 블로그에 들러보기는 하는데.. 괜히 서두르지도 말고 편히 해. 담달부턴 나도 놀러갈곳이 생기겠구만.ㅎㅎㅎ 더워지는 날씨에 늘 음식 조심하시공.ㅋ
  • 고니

    2018-06-08 23:21
    아주 맛나 보이는데...ㅎㅎ 근데...마흔 중반까지 마늘쫑을 못먹었... 아니 안먹어봤다니... 먹어봤는데... 잘 몰랐던 것 아닐까? ㅎㅎ
  • 써니

    2018-06-09 09:29
    설마.. 그걸 구분 못했으리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ㅋㅋㅋ
  • 고니

    2018-06-10 15:59
    ㅎㅎㅎ 그랬을 가능성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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