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가 좋아

grape.jpg



이사 온 지 일 년 즈음 되었을 때 뒷집 아저씨께서 맛있는 포도나무라며 심으라고 주신 막대기(?)를 집 앞에 심었었습니다.

언제쯤 자랄까 자주 들여다보았지만 도통 자랄 기미가 보이질 않더라구요. 동네 어르신들도 계속 막대기 같은 모습에

'죽었나 벼~~ 뽑아버려' 하셨었죠. ^^; '진짜 죽었을까... 뽑아야 하나...' 둘이 고민하다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하고

며칠 후, 남편이 불러 나가보니 작은 싹이 막대기에서 나오더라구요. ㅎㅎㅎ

한번 싹이 나오기 시작하니 쑥쑥 잘 자라는 게.. 아마 활골로 이사 와서 돌 많은 땅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좀 오래 걸렸지 싶었습니다.


작년엔 몇 송이 나지 않아서 맛만 봤었는데, 올해는 가지들도 풍성해지고 열매도 많이 맺어서 문 앞에 서면 포도 익어가는 냄새가 얼마나 달던지..^^

저녁 운동 때 몇 송이 씻어 어르신들과 마을을 돌며 한 알씩 따먹는 포도가 너무 맛있어서 오늘도 몇송이 씻어가니 할머니께서 물으시더라구요.

'우리랑 먹으면 맛있어? 둘이 먹어야 맛있잖아?'

'에~이 맨날 둘이 먹는데... 뭐든 여럿이 먹어야 맛있죠. 안 그래요?' 대답하니

'그렇지.. 음식은 여럿이 먹어야 맛나지~!!' 하십니다. ^^


바구니에 남은 포도송이를 어르신들께 나눠드리며

소소하지만 나눌 수 있는 무언가 있다는 게, 그리고 함께 나눌 어르신들이 계심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양천이

    2017-08-28 23:14
    열매 달린 포도나무가 궁금하네요. 사진 한 컷 올려주었으면...^^
  • 내일

    2017-08-29 07:16
    옛수! 넉넉하게 여러 컷.

  • haru

    2017-08-29 16:25
    대박~~~~~!!!!! 장에가서 팔아라..ㅎㅎ좀전에 포항 엄마랑 통화했는데.. 엄마가 포항에도 포도 열렸다고.. 포도랑 무화과 따고 계신다고 하더라고.. 맛있어 보인당..ㅋㅋ 막대기가 저렇게 된거면 진짜 잘 자라나보다..ㅎㅎㅎ
  • 써니

    2017-08-29 18:56
    막대기를 클릭하면 옛날 모습이 보일꼬야~ ㅋㅋ 야곰야곰 따먹고 나눠먹어야지... 팔기는..ㅎㅎㅎ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