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

지난번 담은 김치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자 마당에 뿌려놓은 열무가 보기 좋게 자랐습니다.

이때다 싶어 열무김치를 담아볼까... 했는데, 아침에 눈 떠보니 부지런한 남편님이 다 뽑아 놓으셨더라구요. ^^;


작업복 갈아입고, 스피커와 핸드폰을 들고 나가 수돗가 옆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한 후 열무 다듬기에 돌입.

허리가 조금 뻐근하다 싶어 시간을 보니, 헉! 벌써 11시.   

생각보다 열무 다듬는 게 오래 걸렸더라구요. 노래 따라 흥얼거리며, 혼잣말도 하고.. 너무 사색에 빠졌었나 봐요. ㅋㅋㅋ

오후에 출근하려면 점심도 12시엔 먹어야 하는데.. 머릿속이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소금에 오래 절이지 않아도 되니까.. 절였다가 씻어놓고 퇴근하고 와서 담을까?'

'열무는 물김치로도 먹는데.. 물기 좀 남아있으면 뭐 어때? 그냥 빨리 담아놓고 출근할까?'


어찌했을까요? ㅎㅎㅎ

지금은 복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중입니다. 좀 전에 열어보니 여기저기서 '뾱 뾰복 뽁 복 보보복' 소리가 나더라구요. ^^

잘 익으면 열무 국수도 만들어 먹고, 열무 냉면도... 으으으으으 생각만 해도 군침이..

고맙다. 열무야~~!!! 잘 먹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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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ru

    2017-06-05 20:17
    캬~~~~~~~~!!!! 싱싱함이 여기까지 느껴지는구나..ㅋㅋㅋ 열무김치 맛있지~ 결론은 넌 못하는게 없구나.ㅠㅠ
  • 써니

    2017-06-07 08:43
    싱싱하기는 했는데.. 열무 치고는 좀 컸지.ㅋ 우리집 사진사가 사진을 좀 찍어!!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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