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전용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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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거의 끝나가는 며칠 전 하루를 잡아 손바느질로 꼼지락거리며 만들어주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복도에 있는 책상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이지만, 겨울엔 따뜻한 난로가 있는 방으로 이사를 오거든요.

딱딱한 바닥에 앉아 일을 하다 보니 언제부턴가 '엉덩이가 없어진 것 같아.. 감각이 없다.' 그러더라구요.

뭔가 도톰한 방석이 필요하다 싶어 머리를 굴리다가 이불장에 잠들어있는 낡은 이불이 생각났습니다. ^^

몇 번의 버려질 위기를 넘긴 낡은 이불. 드디어 회생의 기회를 얻은 거죠. ㅎㅎㅎ


먼저 남편 엉덩이 크기를 고려해 조금 크게 이불을 접고,

남편 옷 서랍에서 가장 낡아 보이는 흰색 티셔츠를 하나 꺼내 이불을 넣은 후 모양을 잡습니다.

네 면을 꼼꼼히 접어 바느질해주고, 겉 커버 구상에 들어갑니다.

지난 명절 때 어머님께서 주신 무릎담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왕이면 새것이 좋겠다 싶어서요. ^^

무릎담요 양쪽 끝에 지퍼를 달고, 방석 속을 넣어본 후 양쪽 옆을 바느질해서 완성~~.

계속 꼼지락거리는 저를 보며 남편이 한마디 하더군요.

'재봉틀로 하지 고생스럽게 왜 손바느질이야'

'남편이 쓸 거라서.. 정성이 들어가야지...' ㅎㅎㅎ

실상은 미국에서 쓰던 재봉틀을 가져온 터라 사용하려면 변압기부터 설치해야 하는데.. 춥기도 하고 조금 귀찮기도 해서...^^;;;

시간은 조금 더 걸렸지만, 손바느질이라 튼튼할 거라며 자신 있게 앉아보라 했습니다.


'오호~~. 좋은데!!'

'궁뎅이 이제 안 아프겠지?'


며칠이 지난 오늘까지 엉덩이 아프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럼 성공인 거겠죠? ^^ 



  • haru

    2017-03-06 20:52
    나도 좌골신경통때매 골반이 안좋아서 두꺼운 방석을 하나 샀더니 엉뎅이가 확실히 덜아프더라..ㅎㅎ 남편님 좋으시겠다~ 요즘 세상에 마누라가 만들어준 방석 쓰는 남편이 몇이나 되겠엉?ㅋㅋ 손재주 짱~!!
  • 써니

    2017-03-06 22:24
    글게말야~^^ 손재주보다는 괜찮은 용도로 재활용 했다는거에 만족한다고 할까나..ㅎㅎㅎ 낡은이불은 계속 생길테니.. 그때마다 속만 바꿔주면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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