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쨍~ 하던 날씨가 점심을 먹고 산책을 나가니 눈 비스므레한 게 한 번씩 떨어지더라구요.
'에? 이거 눈 오는 거야?' 이슬 눈도 아니고.. 잘 보이지도 않는 눈을 맞으며 걷자니 조금씩 더 내리기 시작한 눈.
'그만 집에 가자. 이러다 쏟아질라.' 남편 말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후 싸리눈으로 시작해 함박눈까지 예보한 시간 내내 눈이 내렸습니다.
'야~~ 일기 예보가 칼이네' 쌓이는 눈을 보며 금요일까지는 나갈 일이 없어 다행이다 생각했죠. ^^
그러다 지난 1월쯤 EBS에서 봤던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러브 스토리>
몇몇 유명한 장면을 종종 TV에서 봤을 뿐 영화를 본 적이 없었는데... 영화를 보던 날도 며칠 눈이 내려 마을이 영화와 비슷했거든요. ^^
1970년 작품이라는데... 명작이라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나 봐요. 영화를 보는 내내 제 대학 생활과 유학 생활이 스쳐 지나가는데...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이가 드는 것도 감사하고... 눈 쌓인 활골을 보니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ㅎㅎㅎ
혹시 저처럼 제목만 알고 아직 못 보신 분이 계신다면, 다음 눈 내리는 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시길 추천합니다. ^^
haru
2021-02-23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