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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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가 노랗게 말랐다. 일부분만 그런 걸 보니 병에 걸린 듯하다. 씨를 뿌릴 때부터 노심초사하며 애지중지 키웠는데 당황스럽다. 마을에서 우리만 잔디를 키우는 터라 물어볼 데도 마땅찮다. 인터넷을 검색해봤더니 잔디에 생기는 병해가 의외로 많다. 대부분 균류에 의한 발병이란다. 주로 습한 조건에서 생기므로 통기와 통풍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잘 자라라고 하루가 멀다고 물을 뿌렸더니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늘 그렇듯, 과유불급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지난해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다. 잔디밭이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대수롭지 않게 잔디를 베었더니 스리슬쩍 지나갔었다. 이번에도 자연치유를 기대하며 예초기로 잔디를 바짝 깎았다. 일전에 받아둔 잔디 약도 있어 병해 부위에 뿌리기도 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 셈이다. 두려워하면 갇히기 마련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잔디도 욕심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제 마음에서 놓아줄 때가 되었나 보다. 식자우환처럼, 부자우환이다.


  • 양수리

    2016-06-28 21:27
    녹병인듯 한데,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완전히 죽는 병은 아니더라구요.
  • 내일

    2016-06-29 07:37
    여기가 골프 그린도 아니고 부족한 모습도 자연스럽네요. 서서히 나아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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