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2020-06-24 23:46
사실 '오래'라는 시간의 개념은 상대적인 것이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이 집을 저희에게 빌려준 선배는 '3개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하니 7년 차가 된 지금 생각해보면 꽤 오래 살고 있는 셈이기는 합니다.ㅎ 일전에 마을 할머니들과 산책하는데 갑자기 저희더러 "우리 없어도 여기서 오래 살아"라고 하시더군요. 내색하진 않았지만 잠시 먹먹했습니다.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제가 살고 있는 곳이 집이고 자리 잡은 곳이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장소에 매이진 않습니다만, 할머니들께 먼저 인사드리긴 어려울 듯합니다. 언젠가는 떠날 수 있겠으나 이 집을 비워달라는 말을 듣기까지는 살지 않을까 싶네요. 응원과 지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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