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텃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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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갈아엎었다. 손바닥만 한 텃밭이지만 손이 많이 가기는 마찬가지다. 땅이 풀렸으니 지난해 수확하고 내버려두었던 묵은 밭을 갈아야 새 작물을 심을 수 있다. 어제는 앞쪽 텃밭을 괭이로 갈았고 오늘은 뒤쪽 텃밭을 관리기를 빌려 갈았다. 지난겨울 초입에 받았던 산 흙에 돌이 많아 걸러내다 보니 속도는 더디고 힘은 배로 든다. 갈 길이 멀다.


몸을 쓰는 일은 정직하지만 녹록지 않다. 괭이질을 수십 번쯤 하다 보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괭이 끝에 걸린 돌과 씨름하다 보면 허리가 끊어질 듯하고 어떻게든 빨리 끝내고 싶은 생각밖에는 없다. 삽질이 이어지고 채에 걸린 돌 흔들기를 수백 번 반복한다. 잔돌이 채워진 통을 돌담 위로 쏟아부으면 생각도 조금 쓸려나간다. 하루가 간다.


  • 서울 한량

    2016-04-02 07:43
    레미제라블의 첫 장면이 떠 오르는군. Look down, look down ~~. 당신은 조발장? ㅋㅋ
  • 내일

    2016-04-03 23:26
    안 부러진다던 물푸레나무 괭이자루를 한 번 더 부러뜨리고서야 끝냈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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