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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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러운 말이지만, 우리는 시골집에 산다. 살면서 하게 되는 무수히 많은 선택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집'이라고 하면 으레 도시를 떠올리고 아파트라는 단어와 바꾸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는 일이자 다른 차원의 풍요로움을 즐기는 일이기도 하다. 불편이라는 것은 쓰레기를 버리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생활 기반 시설 같은 구조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때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가벼운 소일거리로 보이기도 하고 크나큰 골칫거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집은 낡는다. 농가주택을 리모델링한 우리 집은 지붕 양쪽 끝에서 시작되었다. 얇은 합판으로 마무리한 터라 세월을 따라 조금씩 삭더니 급기야 그 사이로 새가 드나들기도 했다. 그동안 방치했던 소일거리와 골칫거리를 해결하고자 읍내에 있는 제재소에서 미송 판재를 사 왔다. 원래 모양대로 잘라 덧대고 오일 스테인을 발라 마감하니 한결 나아졌다. 불안정한 의자에 올라 붙잡아주던 아내가 휘청하면서 온몸을 던진 위험천만한 상황도 있었다. 지붕 공사 대장에 아내의 멍든 희생도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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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수리

    2020-12-16 16:43
    급하게 작업하는 것 같아 내심 조금 불안했었는데, 그런 곡절이 있었군요 ㅎㅎ, 고소작업은 늘 조심해야 됩니다. 앞으로 10년은 버텨줄 것 같네요~~
  • 내일

    2020-12-19 06:26
    집도 차도 10년은 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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