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plant.jpg


언제든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를 하면 불만이 높게 나오는 것 가운데 하나가 회식이다. 그만큼 불편하고 원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일 게다. 그러나 내 경우엔 회사 생활하는 동안 대체로 회식이 나쁘지 않았다. 입도 짧고 술도 안 마시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간혹 회식 때면 오라는 농담을 듣곤 했는데 그렇다고 그립지는 않았다. 맛있는 녀석들의 명언처럼 인생은 고기서 고기니까.


유일하게 예외가 있었다면 '광화문 몽로'다. 지난해인가 여기서 회사 사람들이 회식한다는 소리를 듣고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광화문 몽로는 '글 쓰는 요리사'로 알려진 박찬일씨(당사자가 셰프라는 표현을 질색한다길래)가 운영하는 음식점이자 술집이다. 내가 서울 살 땐 없었던 터라 그저 바람결에 무성한 소문만 들었다. 가본 적 없는 식당이고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인데 다들 극찬을 해대니 맛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그러다 얼마 전 <한겨레>에서 "'가지의 눈물' 닦아낸 맛"을 보게 되었다. '박찬일표 가지구이' 레시피라니 눈이 번쩍 뜨였다. 사진만 봐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요리라 일단 즐겨찾기를 해두었다. 그리고 바로 어제 아내와 함께 만들어 먹었는데 기대했던 맛 이상이었다. 우리가 만들어서가 아니라 요리 자체가 훌륭했다. 더불어 광화문 몽로에 대한 갈증이 좀 가셨다. 더 이상 설명하면 호들갑으로 보일 수 있어 생략한다. 대신 한번은 드셔보길 강추!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