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접촉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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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읽고 쓰는 일을 주로 하다 보니 블로그에 뭘 쓸 여력이 없다. 인생이 항상 그렇듯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일들이 적지 않게 있었는데 굳이 정리하기 귀찮아 스쳐 가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래도 오늘은 뭐라도 하나 써야지 하다 보니 떠오른 게 지난주 있었던 '교통사고'다. 이렇게 네 글자로 적으니 대단한 일 같지만 사실은 사소한 접촉사고였다.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아내와 함께 대전에 갔다가 길을 잘못 들어 낯선 골목에서 후진하다 뒤차 범퍼를 좀 긁었다. 이게 다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내 차는 옆면이 훨씬 더 많이 긁혔다. 상대방이 원하는대로 보험 처리를 해주고 하는 김에 내 차 수리도 보험으로 처리했다.


이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아마도 두 가지 이유 때문인 듯하다. 첫째는 우리나라에서 보험 처리한 내 첫 교통사고라서다. 외국에서 교통사고로 보험 처리한 적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교통사고 후 돈으로 물어준 적도 있지만. 둘째는 내 차의 수리 결과가 매우 만족스러워서다. 처음 중고차를 살 때 이전으로 되돌아간 듯 말끔해졌다. 굳이 외형에 돈을 들이고 싶지 않았으나 연초에 다른 차에 긁혀 수리한 곳이 살짝 어설픈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변해 영 거슬렸다. 2030년쯤 모든 내연기관차를 퇴출하는 쪽으로 정부의 방향이 잡힌 듯한데 2009년식인 내 차가 그때까지 버티려면 지금부터 이 모양이어선 곤란해서다.


이번에 사고 난 곳은 보험으로 처리하고 지난번에 사고 난 곳은 내 돈으로 수리했다. 여기저기 긁힌 내 차를 처음 본 업체 사장님이 내 말대로 하면 스크래치가 잔뜩인 앞 범퍼만 남게 되는데 보기 안 좋을 것 같다고 했지만 나는 괜찮다며 그냥 두시라고 했다. 약간 인간적인 부분도 있어야 하니까. 양수리님의 추천으로 대전까지 몰고 가서 수리한 결과 차에서 광이 난다. 차 문 위에 삭아있던 고무까지 싹 교환해주셨는데 왼쪽만 갈고 오른쪽은 그대로라 아쉽지만 물고기가 아닌 이상 양쪽을 동시에 볼 수는 없으니 괜찮다. 흡족한 마음에 상호를 전격 공개하자면, 매직터치 동구점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매직터치다.

  • k

    2020-11-07 20:41
    상호를 남겨 준 것, 마음에 듭니다. 이런 곳은 널리~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잘 되야 합니다.
  • 내일

    2020-11-08 05:04
    그런 의미에서 한번 더. 매직터치 동구점 만쉐이. Make common sense great ag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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