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stove.jpg


그동안 파트타임으로 해오던 일을 지난주부터 쉬고 있다. 남은 연가에 안식월을 합치고 한 달은 그냥 쉬면서 올해를 마감하고 내년부터는 일하는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일전에 집을 사면서 대출도 받았으니 빨리 갚기 위해 좀 더 벌기로 한 것이다. 자본주의에서 수익을 늘리는 여러 방식을 검토했으나 일해서 버는 게 가장 마음 편하다는 결론에서다. 어차피 재택근무라 일하는 시간만 늘 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미뤄두었던 안식월을 사용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나 뭘 할지가 남았다. 월급 받으며 마음 편히 쉴 기회를 어떻게 보낼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여행이라도 가면 좋겠지만 코로나 상황 탓에 일찍 마음을 접었다. 그다음으로 떠오른 것은 평생 한 번도 안 해볼 만한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구체적으로 몇 가지 일이 물망에 올랐으나 한 대밖에 없는 차를 아내와 나눠 써야 해 출퇴근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추운 날씨도 문제다. 여름이라면 중고 오토바이라도 한 대 사서 진악산을 넘나들 텐데 눈이라도 내리면 오갈 자신이 없다. 남아있는 다른 경우의 수들을 검토 중이나 결국 뭔가 전문적인 안식을 취할 공산이 커졌다. 이미 별일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게 된 내 사정은 상관없다는 듯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졌다. 최저기온이 5°까지 떨어진 어제 화목난로를 개시했다. 일단 군고구마부터 먹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