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초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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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골에 갇혀 지낸 지 2주차다. 딱히 볼일 없으면 굳이 마을 밖으로 나가지 않기도 하지만 마을에 상수도 공사가 시작되면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로가 봉쇄된 탓이다. 마을로 들어오는 바깥쪽 도로는 차 두 대가 다닐만한 넓이라 한쪽에서 공사하더라도 비켜 다닐 수 있지만 다리 지나 안쪽 도로는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좁은 길이라 그렇다. 아스팔트를 잘라 도로를 파헤치고 파이프를 묻어 활골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역사적인 공사다. 다리에서 마을만 따져도 공사구간이 1.5km는 족히 될 듯하다.


한 달간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공사 한다길래 안 나가면 되겠지 했다. 그런데 텔레비전이 고장 났다. 6년 전 이사오면서 구입한 LG TV가 처음 말썽 부린 게 하필 이때다. 소리만 들리고 화면이 나오지 않아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백라이트의 수명이 다한 듯했다. 낮에 나갈 수 없어 수리를 미루고 있었는데 지난 월요일에 종일 비가 내려 공사가 하루 중단되었다. 그 틈을 타 서비스센터가 있는 대전으로 가서 텔레비전도 고치고 나간 김에 가까운 이마트에 들렀다. 장기전에 대비해 약간의 비축식량을 사기로 했다.


우연히 피코크에서 나온 나초 칩을 발견했다. 비프 화이파와 할라피뇨도 있으나 오리지널만 샀다. 그동안 여러 나초 칩을 먹어봤는데 늘 두껍고 투박해 아쉬웠다. 좀 더 얇았으면 했는데 이게 한국에서 먹어본 나초 칩(혹은 또띠야 칩)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멕시칸 식당에서 나오는 나초 칩은 살사에 찍어먹기 때문에 담백하나 이건 개별 판매용이라 짭짤한 게 옥에 티다. 그래도 결론은 이거다. 스피니치 딥에도 잘 어울린다. 내 돈 내고 내가 산 거라 자신 있게 추천한다. 맛있는 나초 칩 찾아 배회하는 분들 이거 사시라.

  • jebi

    2020-09-14 10:20
    댓글에는 사진파일을 올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네요~ 활골 방문했다가 나초칩 사진 보고 저도 잽싸게 사진 찍어 왔거든요 ㅎㅎ가끔 볼일이 있어 가까운 진주로 나가면 이마트 장 보면서 항상 쟁여 오는 품목입니다. 수입 상품 포함해서 제일 맛있는 나초칩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맥주를 좋아해서.....ㅋ
  • 내일

    2020-09-15 07:17
    가벼운 댓글 시스템을 장착한 거라 사진 올리는 기능이 없다는 걸 지금 알았네요.--; 눈 밝은 나초 동지가 계셨다니 반갑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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