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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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블로그에 썼던 것처럼 텃밭은 올해 안식년이다.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심지 않았다. 대신 영양분을 보충하는데 도움되라고 음식물 쓰레기를 묻고 있다. 혹시라도 겹칠까 싶어 바둑판처럼 구역을 나눠 순서대로 정렬했더니 아직 텃밭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긴 장마가 지나고 나니 먼저 묻었던 곳에서 갑자기 새순이 돋았다. 몇 주 동안 무럭무럭 자라면서 줄기가 뻗더니 급기야 꽃까지 피었다. 수박이다.


아마도 수박 껍질과 씨앗을 묻은 곳에서 발아한 듯하다. 사실 수박이나 참외는 자라면서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 지난 7년 동안 한 번도 심지 못했다. 텃밭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갑자기 싹이 나서도 그렇지만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 이제야 꽃을 피운 터라 난감하다. 열매를 거두기는 어려울 듯하나 힘껏 자라보라고 주변 풀들을 정리해 주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 난데없이 심지도 않은 수박을 응원하고 있다.


  • 강동

    2020-09-10 09:17
    덕분에 수박꽃도 보게 되네. 누리집 대문에 꽃을 찍은 사진을 올릴 때, 그 꽃 이름을 (아는 범위에서) 작게나마 써 주면 좋겠어. 한두번 보고 기억할리는 만무하나, 그 순간 이름을 불러주려고..^^
  • 내일

    2020-09-10 10:20
    오! 좋은 의견 감사. 바로 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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