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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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지루했던 장마가 그쳤다. 무섭게 비가 내리던 날도 있었으나 활골에 큰 피해는 없었다. 주말에는 오랜만에 산보를 나가 개울에 발을 담갔다. 아내가 활골 제2폭포라고 명명한 곳이다. 평소에는 시냇물에 불과해 무심결에 지나쳤으나 큰비와 긴 장마로 인해 크고 넓어지면서 우리만 아는 장소가 되었다. 다시 물이 줄어들기까지 비록 2~3일에 불과했으나 주위에 계곡이 없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큰물이 다 휩쓸고 지나가 더욱 맑고 깨끗해진데다 물은 차갑고 날은 맑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이 느껴졌다. 그러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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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자 기다렸다는 듯 폭염이 왔다. 30도를 웃도는 찌는 듯한 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간만에 널어놓은 빨래가 바삭바삭하다. 이른 아침부터 무더위 사이로 엄청난 굉음이 울려 펴졌다. 지난해 깨끗하게 깔린 아스팔트를 자르는 소리다. 상수도 공사 시작이다. 이 시골까지 수돗물이 들어온다니 나날이 발전하는 것은 분명하나 아스팔트와 상수도 공사 순서가 바뀌었다면 비용도 절약하고 여러모로 좋았을 텐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하는 분들께 얼음물 한 병을 내어드렸다. 굵은 땀방울 뒤로 짧은 미소가 번진다. 그러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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