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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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두는 망했다. 꽃이 피고 열매가 자리 잡기 시작했으나 커가면서 대부분의 자두가 다 떨어졌다. 풍년인 해도 있었으니 흉년인 해도 있는 게 이치겠지 싶으면서도 속이 쓰리다. 그 아쉬움을 블루베리가 달래주고 있다. 4년 전 읍내 장에서 묘목을 사다 심은 이래 가장 많은 블루베리가 열렸다. 새들이 싹 쓸어간 해도 있었는데 올해는 미리 그물망을 쳐둔 터라 선방했다. 지난주에 다녀간 친구들도 굵고 실한 블루베리를 맛보며 놀라워했다. 인생사처럼 농사도 미리 헤아릴 수가 없다.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없듯 자연 앞에 겸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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