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grape.jpg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고민이 시작된다. 활골닷컴 도메인과 호스팅 만료 시점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6월 1일이면 만 6년이다. 활골닷컴을 열고 처음 몇 해는 재미삼아 했다. 그다음 몇 해는 가까운 이들과 교류 덕에 했고 지금은 의무감에 하는 느낌이 든다. 반면에 못하는 말은 조금씩 늘었다. 어찌 아셨는지 마을 분들은 물론, 읍내에서 처음 본 이에게 활골닷컴 이야기를 듣고 놀란 적도 있다. 관심은 고마운 일이나 그만큼 조심스러워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을 어르신 가운데 농반진반으로 '이런 건 거기 올리지 말어'라고 하는 분도 계시고, 내 스스로도 이런 걸 쓰면 부모님이 걱정하시겠구나 싶을 때도 있다. 그렇다고 달리 포장해 쓰고 싶지 않다 보니 건너뛰는 날이 많아진다. 쓰는 입장에선 부담이 늘고 읽는 입장에선 별 재미 없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되어간다. 이제 그만 할까 싶은데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창밖의 포도 가지는 새순과 열매를 함께 품고 그 아래에선 고양이가 세상모르고 잔다. 이렇게 봄날은 간다.


  • 고니

    2020-05-13 17:46
    그래도 Go Go 합시다... 최소 여기에 있는 1인을 위해서라도 ㅎㅎ
  • 제비

    2020-05-17 10:43
    공감하는 부분이 많네요...그래도 활골 소식을 계속 듣고 싶은 1인입니다.^^
  • k

    2020-05-18 10:13
    공감.... 의무가 되고, 부담이 되면 안되지요..... 마음 가는 대로... 두 분에게... 평안한 대로.... 선뜻!!... 결정하세요... 어떤 결정이든....^^ 응원합니다......
  • 내일

    2020-06-04 19:49
    활골닷컴은 일단 한 해 더 연장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무렵 접객공간을 통해 문의해오신 분이 계셨는데 문을 닫을 경우 그분이 연락을 받지 못하실 듯하여 그렇게 됐네요. 의견 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 k

    2020-06-07 21:40
    잘 하셨습니다.... 이것도 섭리....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