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니치 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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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개표방송용 음식이 야채 튀김과 셀러리였다면 이번 총선 개표방송용 음식은 스피니치 딥과 또띠야 칩이었다. 물론 내가 선택한 것은 아니고 전적으로 아내가 선정하고 만든 작품이다. 간혹 미국 식당에서 먹던 애피타이저였는데 근 십여 년 만에 다시 맛본 듯하다. 원래는 스피니치 아티초크 딥인데 여기에선 아티초크를 구할 수 없어 스피니치 딥으로 간결해졌으나 맛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띠야 칩은 나초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덕분인지 읍내 마트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다만 매우 투박하고 두꺼워서 좀 더 얇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정작 총선일이었던 어제는 배가 불러 먹지 못하고 오늘 점심에야 아내와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느긋하게 먹었다. 잠을 살짝 설친 터라 몽롱하기도 했으나 우리가 찍은 후보가 당선되어 즐거운 하루였다. 거기에 더해 상식적이지 못한 정치인 여럿이 사라진 덕분이기도 하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늘어놓는 못난 사람들을 계속해서 보는 것처럼 고역이 없다. 선거라는 기회를 통해 한 번씩 정리될 수 있다면 이 정도의 기회비용은 얼마든지 지불할 수 있을 듯하다. 이래저래 스피니치 딥은 천상의 맛임을 다시 입증했고 거기에 또 하나의 기분 좋은 추억이 추가되었다.


  • k

    2020-05-09 17:47
    동감해요. 나에게도... 고역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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