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

엊그제 마을 어르신 댁에 들렀다 귀한 구경을 했다. 수돗가에 놓인 솥에 뭐가 있길래 들여다보니 가재다. 흔히 랍스터라고 부르는 바닷가재는 많이 봤으나 살아있는 민물 가재는 처음 봤다. 미국에서는 민물 가재를 크로 피쉬(craw fish)라고 하는데 커다란 솥에 감자와 옥수수를 같이 넣고 매콤하게 요리해 케이준 스타일로 먹는다. 친구네 집에 초대받아 몇 번 먹어본 기억으로는 우리네 민물 가재보다 훨씬 더 컸던 듯하다.


솥 안에 담긴 가재는 5~6cm 정도로 보였는데 이 정도면 얼추 다 자란 크기란다. 색이 제각각이라 여쭤보니 바위 속에 사는 녀석들은 바위색이고 그렇지 않은 녀석들은 파란색이란다. 마당에 물확을 들여놓으면서 키울 요량으로 개울에서 버들치(중태기)를 잡기도 했으나 가재를 본 적은 없었다. 우서 어르신께 여쭤보니 산속으로 좀 더 들어간 큰안골 쪽에서 잡으셨단다. 중태기도 그렇지만 가재도 깨끗한 1급수에서만 산단다.


나는 가재를 처음 봐서 신기하고 어르신들은 그런 나를 보며 신기해하신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대놓고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까지 가져오면 너무 유별나 보일 듯해서 아이팟 터치로 찍었더니 생각만큼 잘 나오진 않았다. 솥 안 가득한 물에 풍경이 반사도 되고 클로즈업했더니 너무 크게만 보여 몇 마리 꺼내 찍기도 했다. 그러고선 깜빡 잊었는데 오늘 마을 순례길에서 길부자 할머니가 한마디 하신다. "가재 처음 봤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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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지로

    2019-08-29 13:14
    남태평양 열대어나 파란색을 띄는 줄 알았는데.. 이국적으로 느껴지는군.
  • 觀雲

    2019-08-29 13:32
    어릴적에 개구리를 잡아서 가재 미끼로 또랑에 던져 놓으면 가재가 붙어서 잡았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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