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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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수확했다. 4월 8일에 심었으니 97일 만이다. 정식 후 90~100일 사이 하지 무렵 캐는 게 보통이지만 예년보다 늦게 심은 터라 알이 더 굵어지길 기다렸다. 요 며칠 비가 계속 내리면서 줄기가 생각보다 많이 쓰러져 아침에 전격적으로 캐 버렸다. 다음 주에도 비 예보가 있는데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썩을까 염려해서다. 호미로 조심스럽게 캐보니 우려와 달리 감자알도 굵고 양도 많다. 좋은 씨감자를 나눠주신 길부자 할머니 공이 반이다.


그러고 보니 해마다 감자를 캤다고 사진 올리고 매번 풍년이라고 자랑하는 듯하다. 보는 사람 입장에선 그 감자가 그 감자 같을 테지만 수확하는 사람에겐 이보다 더 반가운 일도 없다. 실제로 감자를 캐고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조심스럽지만 막상 캐보니 전년보다 감자가 더 잘 나온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월드컵 예선 국가대표팀의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손흥민의 해트트릭으로 본선에 진출했을 때의 느낌이랄까. 그만큼 기쁘다는 말이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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