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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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가 맹렬하게 자라고 있다. 지난해 받은 씨를 3월이 되자마자 파종했으니 비교적 빠른 출발이었다. 그러나 남아있는 추위에 기세가 눌린 탓인지 크지 못하더니 요 며칠 내린 비에 문자 그대로 우후죽순이다. 상추는 씨가 작아 골라서 모으기 쉽지 않다. 지난해에도 씨 맺힌 상추 대를 말려 자루 안에 넣고 털어버렸다. 씨고 부스러기고 할 거 없이 수북이 쌓인 것을 굳이 나누지 않고 비닐봉지에 담아두었다가 흩뿌린 것이다. 텃밭에 빼곡히 상추가 들어선 이유다. 발아 후 어린 싹일 때부터 몇 차례 솎아 사람들과 나누어 먹었다. 이젠 제법 자리를 잡아 상추 풍년이다. 사실 우리 삶에 기쁨은 사소한 것일 때가 많다. 아침마다 보는 상추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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