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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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에서 온 친구 부부가 며칠 머물고 갔다. 시골 사는 친구네 집에 간다고 하니 어머니께서 두릅 있으면 따오라고 하셨단다. 우리 텃밭 옆으로 두릅나무가 번져 군락을 이룬 걸 어찌 아시고. 그러나 안타깝게도 순이 올라오기 전이라 하나도 가져가진 못했다. 아쉬움이라도 달래시라고 마지막 남은 2017년산 활골 포도주(스) 한 병을 대신 보내드렸다.


'봄나물의 제왕'이라는 두릅 순은 한 주가 지나서야 고개를 내밀었다. 오늘 아침 텃밭을 돌아보니 두릅 첫 순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심지도 수고하지도 않았는데 고맙게도 해마다 우리 곁에 찾아온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받은 것을 기독교에서는 흔히 '은혜'라고 한다. 땅에서 얻은 모든 것은 우리에게 자연의 섭리이자 은혜 같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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