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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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시즌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감자를 심어야 한다. 동네 어르신에게 이미 씨감자까지 한 소쿠리 받아 둔 터다. 한껏 게으름 피우다 이제서야 밭을 갈러 나섰는데 그만 괭이자루가 부러져버렸다. 절대 안 부러진다는 다짐을 받고 괭이자루를 사지만 그때뿐이다. 한 해를 넘기지 못한다. 땅에 박힌 돌을 만나면 괭이가 이기지만 그게 쌓이고 쌓이면 마침내 역전패를 당하고 만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것을 이렇게 확인한다. 단단하기로 유명하다는 물푸레나무도 똑같고 철물점에서 대장간으로 구입처를 바꾸어도 마찬가지다.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 않겠다는 자세는 환영받기 어려운 동네다. 재 너머 사래 긴 밭도 아니고 손바닥만 한 텃밭 갈기가 이리 힘들어서야.


  • 觀雲

    2019-04-04 23:24
    괭이자루는 스스로 교체 가능할 때가 된 것 같죠?
  • 내일

    2019-04-05 06:37
    이거저거 다 해보고 있습니다. 매번 새로 사기 아까워 부러진 괭이자루 빼서 위아래 돌려 끼워보기도 하고 산에서 나무를 구해다 깎아서 끼워도 봤는데 안 부러지는 나무는 없는 듯하네요.
  • 觀雲

    2019-04-06 14:46
    보통은 물푸레나무가 단단하여 자루로 많이 사용하는데 그것마저 부러지는 것 같네요. 밭에 돌이 많아서 그런 것 같은데, 아까시나무도 단단합니다. 여분을 준비하여 교체를 반복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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