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

thinning.jpg


마을이 다시 고요해졌다. 벌목 작업이 일단락된 듯하다. 한 주 정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엔진톱이 특유의 굉음을 뿜어내더니 앞산 나무가 넘어갔다. 해마다 겨울이면 어느 산에선가 일어나는 연례행사다. 올해 마을 안으로 들어왔을 뿐이다. 싹슬이 된 산자락을 보면 황망한 생각도 들지만 군의 허가를 받은 곳에서만 진행되는 일이니 마구잡이식은 아니다. 풍경을 위한 것인 듯 몇몇 나무는 살아남았다. 수종개량이 목적이라는데 베어낸 나무는 팔려나가니 산주와 업체의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듯하다. 조만간 임도를 내고 집게를 단 중장비가 들어와 쓰러진 나무를 끌어 내릴 것이다. 가지런히 줄 맞춘 통나무가 덤프트럭에 실려 나가고 잔가지들까지 정리되면 봄이 올 것이다. 도시에 있었으면 알지 못했을 일들이 일상처럼 자리 잡았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