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랫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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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빨래 널던 아내가 다급한 목소리로 부른다. 나가보니 끊어진 빨랫줄의 양 끝을 쥐고 있다. 조금만 늦었어도 빨래를 다시 해야 했을지 모른다. 평소와 다른 경이적인 날렵함에 찬사를 보내고 빨랫줄을 살펴보니 많이 삭아있다. 우선 빨래를 걷은 후 낡은 빨랫줄을 걷어내고 새 줄로 갈았다. 기록을 찾아보니 처음 빨래 건조대를 만들어 빨랫줄을 맨 게 2014년 6월 1일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주황색 빨랫줄인데 오랜 세월 눈과 비를 맞고 땡볕을 견디며 변색되고 삭았다. 셀 수 없이 많은 빨래의 무게를 버텨왔을 것이다. 세상 쓸모없어 보이는 정보라도 어딘가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정확히 기록해둔다.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 두께 4mm짜리 주황색 빨랫줄의 수명은 4년 7개월 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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