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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영화를 봤다. 나는 SF를, 아내는 로맨스를 선호하는 탓에 따로 보고 극장 입구에서 만나기도 하지만, 이번엔 의견이 일치했다. 장안의 화제라는 <보헤미안 랩소디>다. 사실 퀸도, 프레디 머큐리도 내 취향은 아니었으나 나 같은 '락알못'도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는 흥미로웠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영리한 줄타기를 한 듯하다. 이야기를 조망하듯 슬쩍 건너뛰면서 히트곡들을 적절히 안배해 지루하지 않았다. 한밤중에 우연히 들른 관광지에서 멋진 콘서트를 본 느낌이랄까.


더 좋았던 것은 읍내에서 봤기 때문이다. 금산에 극장이 없어 대전으로 나가곤했는데 서너 달 전에 금산시네마가 문을 열었다. 1관 98석, 2관 49석의 작은 영화관이지만 시간대별로 개봉작을 골라볼 수 있다. 우리가 들어간 2관은 불과 다섯 줄이라 맨 앞에 앉았더니 몰입도 최고였다. 멀티플렉스의 좌석별 요금제니 시간대 요금제니 그런 것도 없다. 균일가 6000원. 팝콘 냄새 진동하는 게 옥에 티지만 참을만했다. 극장에서 집까지 산 넘어 20여 분, 이제 아무 때나 영화 보러 갈 수 있게 됐다. 만세!


  • jebi

    2018-11-17 21:33
    오~~ 축하드려요!! 20분 거리 읍내에 극장이 있다니....엄청 세련된(?) 곳에 사시네요...ㅎㅎㅎ 저는 부산까지 가서 봤어요 그럴 줄 몰랐는데 펑펑 울었답니다....
  • 내일

    2018-11-19 13:58
    올해 들은 최고의 찬사네요. 저희가 격은 안 따져도 모양새는 좀 보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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