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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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달 정도 처마에 매달아 놓았던 옥수수를 내렸다. 데크 계단에 쭈그려 앉아 바짝 마른 옥수숫대를 쥐고 하나씩 턴다. 따가운 가을볕 아래로 작은 스피커에서는 음악이 느릿느릿 흘러나오고 어느 집에서 깨를 터는지 바람 따라 들깨 냄새 넘나들더니 마실 나온 고양이들이 엎드려 졸기 시작한다. 엄지 검지 손톱이 얼얼해질 무렵 소쿠리 가득 옥수수알 쌓이고 뒷산을 뉘엿뉘엿 넘던 해가 숨이 찬지 길게 기지개를 켠다. 흔한 가을 오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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