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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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거나 의지하게 하는 나무 지주목. 마을 여기저기에 널려있다. 인삼은 음지식물이라 지주목을 이용해 해가림 시설을 하는데 인삼을 캐고 나면 해체해 모아둔다. 상태에 따라 다시 사용되기도 하지만 그냥 썩기도 하고 때론 아궁이 땔감으로 생을 마감한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한해살이풀 한삼덩굴. 식물사회학에서는 '사람을 따라다니는 잡초'로 분류된다 하고 환경 위해식물로 지목되는 등 골칫거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줄기에 꺼끌꺼끌한 잔가시가 있어 서로 감으며 기어올라 군락을 이룬다.


낡은 지주목이나 한삼덩굴은 흔한 만큼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매일 다니는 마을 길이고 늘 보던 풍경인데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마치 질긴 생명력을 이야기하는 한 폭의 풍경화 같다. 자연은 그렇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 벌지기

    2018-07-12 12:40
    지주목을 금산에서는 총대라고 하지요. 총대를 세우기 위해서 철장으로 구멍을 내고 나무를 넣고 두들겨서 깊게 박죠. 환삼덩굴은 시골에서 골치거리죠. 농작물 타고 올라가서 그 농작물이 성장하지 못하게 하죠. 그런데 환삼덩굴도 꽃이피면 꽃가루가 많아서 꿀벌에게는 도움이 되는 풀이죠.
  • 내일

    2018-07-12 15:42
    꽃가루병을 일으킨다고만 들었지 꿀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생각도 못 해봤네요. 세상에 무익한 존재는 없나 봅니다.
  • 벌지기

    2018-07-13 18:53
    신영복교수 담론에서 마지막에 나온 얘기가 독버섯이죠. 식탁의 논리라고 하시죠. 뭐든 존재의 이유가 있고 우리는 자신에 대한 그 이유를 찾아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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