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골에서의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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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골에 내려온 지 오늘로 정확히 4년이다. 해마다 이날이 되면 1년의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더불어 여기서 보낸 지난 세월의 크고 작은 일들이 스쳐 지나간다. 대학에 입학했다면 졸업했을 만큼의 시간이 흐른 셈이다. 새로운 것을 배웠고 도시에 계속 있었다면 몰랐을 것들을 알게 되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4주년을 기념해 마당에 이정표를 세웠다. 간벌하고 산에 버려진 나무를 주워다 다듬어 기둥으로 삼았다. 망가져 굴러다니던 삽에서 자루를 빼고 녹을 제거한 후 흰 페인트를 칠해 기둥 위에 끼워 넣었다. 결혼 후 살았던 도시들과 노년을 보낼 후보지를 적어 거리와 방향을 표시했다. 과거가 현재에서 미래와 공존하는 이정표가 되었다. 다시 봄이다.


  • 써니

    2018-03-02 23:08
    (아주 작은 소리로...) 제가 글씨 파고, 세울때 잡아주고 했어요~~!^^;;;
  • 열렬 지지자

    2018-03-03 10:46
    앞으로 펼쳐질 더더욱 멋진 날을 응원해요. 사진으로만 봐도 글씨가 섬세하고 기둥이 곧게 서 있는 게... 숙련된 동반자의 손길이 느껴지네요.. ㅋㅋ
  • 제비

    2018-03-05 14:29
    저희랑 같은 날 내려오셨네요! 이제 2년 되었지만 해마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났는데 활골 덕분에 저도 2년의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도시에서는 일주일, 한 달의 단위로 시간이 지났지만 이곳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 1년 단위로 시간이 가는 것 같아요. 하루 하루는 여유가 있지만 1년은 도시보다 더 후딱 지나가는 것 같네요 ㅎㅎ 써니님~ 저런 말은 아주아주 큰 소리로 외쳐야 할 듯.....^^
  • 써니

    2018-03-08 11:26
    맞아요. 벌써 '작년 이맘땐 뭘 했었는데.. 올 해는 언제하지?' 뭐 이러고 있습니다~^^ 저도 크게 말하고 싶었지만.. 남편 일에 비하면 작은 일이었던터라..ㅋㅋㅋ 조금 늦었지만.. 2주년 축하드려요~^^
  • 고니

    2018-03-10 04:08
    벌써 4년이유? 정말 빠르네... 하긴 내가 한국 뜬 것도 벌써 4년이 됬으니.....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들어와서 엿보는 재미가 있는 활골의 삶,.... 계속 기대됩니다.
  • 몽돌

    2018-03-17 16:55
    좋아요를 누르고 싶네요^^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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