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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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방아깨비 한 마리가 장작 주위를 얼씬거렸다. 그저 그 자리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그대로 죽어있다. 자연 속에 산다는 건 자연의 빛나는 모습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생로병사를 함께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간 의도치 않게 여러 마지막 모습을 목격했다. 낯설고 당혹스럽지만 때론 경이롭기도 혹은 애처롭기도 하다. 그게 인생이고 자연이겠지. 글로 배웠던 <제망매가>의 현현이다. "삶과 죽음의 길이 예 있음에 두려워 나는 가노라 말도 못다 이르고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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