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

hands.jpg


지난주 아내 휴가에 맞춰 부모님 댁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는 내가 많이 까매졌다며 신경 쓰이시는 눈치다. 장가간 다 큰 아들 까맣거나 말거나 그게 뭐라고. 사실 올해는 한껏 게으름을 부렸던 터라 많이 타지도 않았다. 땡볕에는 잘 나가지 않았고 일하기 싫을 땐 시원한 읍내 도서관에서 빈둥거렸다. 하지만 벌레에 물리거나 어딘가 긁히는 것처럼 피부가 그을리는 건 일상다반사다. 시골에 살려면 그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활골에 내려온 후로 까만 손등과 하얀 손바닥의 경계가 뚜렷해졌다며 아내는 나를 흑인이라고 놀리곤 한다. 피부가 유독 하얗던 아내도 이젠 황인다워져 가고 있다. 생각난 김에 손을 대고 사진을 찍어 보니 차이도 별로 안 난다. 바닥 색깔 때문이라며 흰 종이 위에서 다시 찍어보자길래 못 들은 척했다.


  • 을지로

    2017-08-21 13:26
    피부색은 미국에서나 얘깃거리인 줄 알았더니...
  • 내일

    2017-08-22 07:09
    거긴 생사 달린 문제지 얘깃거린 여기고. ㅎ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