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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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씨는 말렸고 고구마 캤고 옥수수 털었으니 이젠 수수다. 텃밭 위 큰 키 자랑하던 수수를 낫으로 베어냈다. 옥수수가 사라져 썰렁해진 처마 밑을 빨간 수수가 꿰차고 들어왔다. 앞집 할아버지 흉내 내 차양 아래 장대 걸고 줄지어 수수를 매달았다. 옆에서는 날개 달린 나무 코끼리가 하릴없이 맴돈다. 지난 주말 다녀간 친구 부부의 선물이다. 방콕에서 봤을 때 우리 마당에 잘 어울릴 것 같았단다. 바람 불면 엉덩이의 바람개비가 빙글빙글 돈다. 이렇게 가을이 간다.


  • 노승환

    2015-10-17 16:32
    이번에 캘리포니아 헤멧에 갔을때...코요테 한마리가 길에서 돌아다니길래 잡아다가 개 대신 기르라고 하려다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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