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식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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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나무가 죽었다. 집 앞쪽 돌담 위에 있던 나무다. 지난해 목공소용 컨테이너 자리를 마련하느라 옆으로 옮겼는데 결국 살아나지 못했다. 나무에 대해 아무런 지식도 없으면서 용감히 뿌리를 파내 옮겨 심은 내 탓이다. 심지어 죽은 줄도 몰랐다. 언젠가 나무 전문가인 목사님께서 집에 오셨다가 복숭아나무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알았다. 그 이후 동네 어르신들도 다들 캐 버리라고 하셨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좀 더 지켜보고 싶었다.


어제 교회에서 목사님께 자두나무와 소나무를 한 그루씩 받았다. 분까지 뜨고 잘 감싸 주신 것을 조심스레 차에 싣고 와 오늘 심었다. 자두나무는 복숭아나무를 캐낸 자리에 심었고 옆으로 살짝 누운 멋진 소나무는 텃밭 옆에 자리 잡았다. 옮겨오느라 가지치기했지만 꽃망울이 맺힌 것으로 봐서 잘하면 올해도 자두 맛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알려주신 대로 정성스레 심은 후 물까지 듬뿍 주었으니 잘 뿌리 내렸으면 좋겠다. 우리는 언젠가 가겠지만 나무들은 활골을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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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수리

    2015-04-05 06:35
    근처에 다른 자두나무가 있나요? 자두는 대부분 자가수정이 안된다고 합니다. 꽃이 핀다고 다 열매를 맺는게 아니더라구요. 가든말든에도 홀로 선 자두나무가 수년째 그늘만 드리워주고 있을뿐 열매를 주진 않고 있습니다.
  • 내일

    2015-04-05 07:32
    그렇군요. 마을에 자두나무 있는 집이 몇 곳 있는데 늘상 벌들이 날아다니고 있으니 녀석들의 활약을 기대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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