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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장작 작업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당에 쌓였던 산더미 같은 나무들이 모두 제자리를 찾아갔다. 큰 토막은 쪼개서 집을 빙 둘러 처마 아래 차곡차곡 쌓았다. 도끼로 장작을 쪼개는 와중에 떨어져나온 부스러기만 모아도 한 부대다. 작은 조각이라 불쏘시개로 제격이다. 그러고도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톱밥이다. 엔진톱으로 통나무를 자를 때 쓸려 나온 가루로 적지 않은 양이다. 플라스틱 양동이를 스무 번쯤 채워 돌담 위 아로니아 나무 주위에 뿌렸다. 천천히 땅에 스며들어 좋은 양분이 될 것이다. 나무에서 나온 무엇 하나 허투루 할 게 없다. 티끌 하나까지 그 쓸모를 찾는다.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을 떠올린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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