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스텝이 꼬였다. 거창한 계획은 아니더라도 나름 생각해둔 일정이 있었는데 엉켜버렸다. 해마다 마을 산에서 나무를 솎아내던 회사가 올해는 건너 뛴 것이 발단이었다. 거기서 나무를 사려고 기다리다 뒤늦게 다른 곳에서 샀다. 예년에 비해 화목 구입이 늦어지면서 겨울에 끝낼 일이 봄으로 넘어왔다. 한 트럭 분의 통나무 3톤이 마당에 쏟아져 내릴 때는 몰랐는데 막상 자르고 쪼개서 쌓아보니 지난해보다 양이 적었다. 살짝 고심하다 1톤을 더 사기로 했다. 그 와중에 갑작스레 순천에도 다녀왔다. 교회 아이가 순천대에 입학했는데 축하해주고 싶어 학교까지 데려다주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생각지도 않게 지리산의 절경도 감상했다.


작업을 하루 까먹은 후과는 컸다. 추가 구입한 통나무를 마당에 부려놓았는데 자꾸 봄비가 내려 작업이 지연되었다. 지난 주말 내내 매달렸는데도 쪼개야 할 나무가 남았다. 더 이상 도끼 들 힘이 없을 때까지 하다 멈췄는데 결국 몸살이 왔다. 코로나 이후 드러누운 것은 처음이라 오랜만이긴 하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드러내기 싫어 하루 이틀 약 먹고 앓았더니 다행히 금세 떨쳐졌다. 풀타임으로 일을 병행하는 터라 주중에는 짬을 내기 어렵다 보니 주말만 기다리게 된다. 토요일인 내일은 화목 작업을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또 비 예보가 있다. 밭도 갈고 감자도 심고 상추씨도 뿌려야 하는데 갈 길이 멀다. 마음만 급해도 봄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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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수리

    2021-03-20 19:08

    ㅎㅎ, 내 그럴줄 알았지요. 해마다 조금씩 더 부대낄겁니다. 마당 한 쪽에 덮어놓고 짬날때마다 조금씩 몸푸는 운동 삼아 하시길~~^^

  • 내일

    2021-03-20 20:00

    전 몰랐습니다. 진짜루.ㅎㅎ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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