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in image
  • main image

  • 11월
    15
    곶감 블로그
    내일

    아침에 일어나 방문을 여니 찬 공기 사이로 고운 냄새가 난다. 어제 아내가 곶감을 깨끗이 닦아 마루에 널어놓았더니 은은하게 퍼진 듯하다. 화장품이나 샴푸 같은 인공 향과는 다른 자연의 냄새다. 바삐 움직였으면 지나쳤을 수도 있을 만큼 미세하다. 한 달간 처마에 매달려 스스로 변모한 셈이다. 투박하고 거친 겉모습과 달리 속은 부드럽고 촉촉하더...

  • 11월
    07
    이런 최고 블로그
    내일

    지난여름에 자랑했던 아로니아가 효소로 다시 태어났다. 2019 빈티지인 셈이다. 수확 후 바로 설탕에 재웠다가 정확히 100일 만에 걸렀다. 매년 조금씩 담고 있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수확량이 많아 효소도 늘어났다. 절반 정도는 작은 병에 나눠 담았고 나머지는 큰 병에서 더 숙성 중이다. 설탕에 재워 숙성시키면서 중간중간 저어주고 기다려 거르기까지...

  • 10월
    28
    둥지 블로그
    내일

    무서리가 내렸다. 가을에 종말을 알리는 전령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손가락 두 개 굵기의 애호박 네 개를 땄고 팔뚝만 한 수세미 예닐곱 개를 거뒀다. 펼쳐놓았던 오이망을 치우고 말라버린 줄기를 뽑았다. 장대 위 새집도 청소해줄까 싶어 살짝 열어봤더니 둥지 속에 알이 다섯 개나 있다. 지난여름, 고양이가 새집 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