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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11
    내일

    내 이럴 줄 알았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고양이 사료 주문 버튼을 누른 순간 든 생각이었다. 그것도 무려 20kg짜리를. 시작은 멸치였다. 몇 해 전 처음 찾아온 길냥이에 줄게 마땅치 않았던 탓이다. 냉동실 멸치를 조금씩 꺼내주다 보니 금세 바닥이 났다. 그다음은 디포리였고 쥐포였다. 아내에게 걸린 뒤론 안 되겠다 싶어 사료를 알아봤다. 비교적 작은 ...

  • 11월
    19
    내일

    교회 고양이는 근처 길냥이가 낳은 새끼 가운데 한 마리다. 어찌어찌하다 교회로 흘러왔고 아이들 사랑을 받으며 '찬양이'라는 이름까지 얻게 되었다. 강아지는 교회 개 '보니'가 낳은 여덟 마리 가운데 한 마리로 곧 입양 갈 예정이라 이름이 없다. 사실 좋은 사이는 아니다. 강아지가 일방적으로 쫓아다니고 고양이는 질색하며 도망 다닌다. 지난 일요일...

  • 11월
    15
    곶감 블로그
    내일

    아침에 일어나 방문을 여니 찬 공기 사이로 고운 냄새가 난다. 어제 아내가 곶감을 깨끗이 닦아 마루에 널어놓았더니 은은하게 퍼진 듯하다. 화장품이나 샴푸 같은 인공 향과는 다른 자연의 냄새다. 바삐 움직였으면 지나쳤을 수도 있을 만큼 미세하다. 한 달간 처마에 매달려 스스로 변모한 셈이다. 투박하고 거친 겉모습과 달리 속은 부드럽고 촉촉하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