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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월
    01
    뒷집 블로그
    내일

    뒷집이 헐렸다. 만우절 농담인가 싶었는데 오늘 일어난 일이다. 정확히 아침 7시 30분부터 군사작전 하듯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나무 대들보에 흙으로 채운 집이라 그런지 중장비 집게발에 맥없이 쓰러져 내렸다. 엄청난 먼지가 몇 차례 휩쓸고 지나간 게 전부다. 집 한 채가 사라지기까지 하루가 채 걸리지 않았다. 우리가 이사 오기 전부터 비어있던 뒷...

  • 03월
    31
    일촉즉발 블로그
    내일

    한 번 닿기만 해도 금세 벌어질 듯하다. 지난가을 땅속 깊이 묻어둔 튤립이 올라왔다. 함께 모여 꽃을 피워도 예쁠 듯해 무리 지어 심었더니 군락을 이뤘다. 추운 겨울을 잘 버티고 따뜻한 봄에 잊지 않고 찾아주었다. 봉오리 끝이 살짝 물든 게 내일이면 붉은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무대 위에서 마지막 리허설이라도 하듯 잔뜩 긴장한 느낌이라 ...

  • 03월
    21
    최고의 김치 블로그
    내일

    봉인이 풀렸다. 정확히 120일 만이다. 지난해 11월 23일 김장독에 묻은 김치를 다 꺼냈다. 올해 들어 가장 따뜻한 날이 될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디데이를 오늘로 잡았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쉽진 않았으나 비좁은 냉장고가 결국 두 개의 김치통을 포용해주었다. 고무장갑 낀 아내는 손이 시려 애를 먹었고 나는 입에 침이 고여 애를 먹었다. 와!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