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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월
    03
    마지막 인사 블로그
    내일

    1993년의 일이다. 강원도 춘천에 있는 방공포 부대로 자대 배치를 받았다. 어리바리한 신병이었던 나는 어느 날 갑자기 행정병으로 차출되었고 정신없이 인수인계를 받았다. 그리고 며칠 후 서무계였던 사수가 제대하기 전날 밤, 그의 전역을 축하하는 환송회 자리가 마련되었다. 오래된 부대 전통에 따라 그의 직속 조수였던 내가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

  • 03월
    26
    내일

    드디어 장작 작업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당에 쌓였던 산더미 같은 나무들이 모두 제자리를 찾아갔다. 큰 토막은 쪼개서 집을 빙 둘러 처마 아래 차곡차곡 쌓았다. 도끼로 장작을 쪼개는 와중에 떨어져나온 부스러기만 모아도 한 부대다. 작은 조각이라 불쏘시개로 제격이다. 그러고도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톱밥이다. 엔진톱으로 통나무를 자를 때 쓸...

  • 03월
    19
    몸살 블로그
    내일

    스텝이 꼬였다. 거창한 계획은 아니더라도 나름 생각해둔 일정이 있었는데 엉켜버렸다. 해마다 마을 산에서 나무를 솎아내던 회사가 올해는 건너 뛴 것이 발단이었다. 거기서 나무를 사려고 기다리다 뒤늦게 다른 곳에서 샀다. 예년에 비해 화목 구입이 늦어지면서 겨울에 끝낼 일이 봄으로 넘어왔다. 한 트럭 분의 통나무 3톤이 마당에 쏟아져 내릴 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