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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15
    내일

    어느 대형교회에 신을 사랑한다던 목사님이 있었다. 나이 들어 은퇴할 때가 되자 신의 뜻에 따라 후임을 청빙하겠다고 밝혔으나 교회가 임명한 이는 목사님의 아들이었다. '정당한 민주적 절차'로 승계했다는 것이 실제로는 세습이었다. 목사님은 거대한 예식을 열어 아들에게 바통을 넘겨주었고 참석자들은 목사님을 칭송했다. 그렇지만 한 교인이 '교회 ...

  • 11월
    11
    다행이다 블로그
    내일

    무를 뽑고 무청 시래기를 말릴 수가 있어서 무를 수확하고 무로 피클을 담글 수가 있어서 무를 말려서 무를 덖어 무차를 끓일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따사로운 가을볕이 여기 있어줘서

  • 11월
    02
    추풍낙엽 블로그
    내일

    첫서리는 월요일에 내렸고 물마저 얼었다. 마을 한가운데 은행나무가 연이은 무서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비 오듯 나뭇잎을 떨구더니 하루 만에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가을볕에 수세미가 다 말랐고 감 말랭이는 거둬들였으며 앙상하게 마른 돌담 위 만수국을 깡그리 정리했다. 엊그제 점심에는 마당에 장작 피워 한 토막 남은 삼치를 구워 먹었다. 화목...